"한 살 더 먹으면 얼마나 오르나요."
주택연금 상담에서 흔한 질문인데, 하나의 숫자로 답할 수 없습니다. 한 살의 값이 나이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구간에서는 한 해에 7% 가까이 붙고, 어떤 구간에서는 그 절반으로 떨어지며, 아예 멈춰 버리는 칸도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속도만 정리했습니다. 기다림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다루지 않습니다. 금액이 어떤 속도로 붙는지를 먼저 알아야 그다음 판단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수치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배포하는 「월지급금 일람표」에서 읽은 값이며, 기준은 종신지급방식·정액형·일반주택·부부 중 연소자 기준, 2026년 6월 1일 신청접수분 입니다. 지급 유형이 바뀌면 숫자가 전부 달라집니다.
목차
- 나이가 붙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 50대 후반 — 한 해에 6% 가까이
- 예순을 넘기면 속도가 절반이 됩니다
- 6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까지
- 속도가 아예 멈추는 칸
- 집이 비싸도 속도는 같습니다
- 계산에 들어가는 나이는 누구 것인가
- 이 표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정리 — 나이대별 한 줄
1. 나이가 붙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공사 홈페이지에 걸린 월지급금 예시표는 5년 간격이라 중간 구간이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페이지에서 내려받는 엑셀 일람표에는 55세부터 90세까지 한 살 단위로 실려 있고, 그 값을 나란히 놓으면 증가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 바로 드러납니다.
한 살 늘어날 때의 증가율만 뽑으면 이렇습니다.
| 나이가 넘어가는 구간 | 한 살당 증가율 |
|---|---|
| 55세 → 56세 | 6.8% |
| 57세 → 58세 | 5.9% |
| 59세 → 60세 | 5.7% |
| 60세 → 61세 | 3.6% |
| 62세 → 63세 | 3.8% |
| 64세 → 65세 | 3.7% |
| 65세 → 66세 | 4.0% |
| 67세 → 68세 | 4.0% |
| 70세 → 71세 | 4.2% |
| 75세 → 76세 | 4.5% |
| 79세 → 80세 | 5.2% |
높은 구간과 낮은 구간의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받는다"는 말은 맞지만, 많이 받는 속도가 나이에 비례해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 50대 후반 — 한 해에 6% 가까이
일람표가 시작되는 55세부터 예순 직전까지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간입니다. 한 해에 5.7%에서 6.8% 사이로 붙습니다.
금액으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3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하는 55세의 월지급금은 46만 8천원, 한 살 뒤인 56세는 50만원입니다. 한 해에 3만원 넘게 붙는 셈입니다. 같은 3억원 기준으로 59세는 59만 8천원, 예순이 되면 63만 2천원이 됩니다.
이 구간이 다른 곳보다 빠른 이유는 남은 수급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종신까지 지급하는 구조에서 한 살은 곧 지급해야 할 기간이 1년 짧아진다는 뜻이고,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자리가 이 구간입니다.
3. 예순을 넘기면 속도가 절반이 됩니다
여기가 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입니다. 59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5.7%였던 증가율이, 60세에서 61세로 넘어가는 순간 3.6%로 떨어집니다. 거의 절반입니다. 그리고 60대 초반 내내 3.6~3.8% 선에 머무릅니다.
금액으로 보면 6억원짜리 집의 60세 월지급금은 126만 4천원이고 61세는 131만원입니다. 한 해를 더 기다려 붙는 금액이 5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같은 집값에서 50대 후반이었다면 한 해에 6만원 넘게 붙던 구간입니다.
하필 가입 여부를 가장 많이 저울질하는 나이대에 한 살의 값이 가장 싸다는 것이 이 표의 결론입니다. 60대 초반에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정할 때는, 그 기다림이 사 오는 것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을 알고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4. 6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까지
65세를 지나면 증가율이 4.0% 선으로 올라서고, 이후로는 완만하게 높아집니다. 65세에서 66세로 넘어갈 때 4.0%, 70세에서 71세로 넘어갈 때 4.2%, 75세에서 76세로 넘어갈 때 4.5%입니다. 60대 초반보다는 낫지만 50대 후반 수준으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5년 단위로 묶으면 이렇게 보입니다.
| 구간 | 5년 동안의 증가율 |
|---|---|
| 60세 → 65세 | 20.0% |
| 65세 → 70세 | 21.8% |
| 70세 → 75세 | 23.8% |
3억원 기준으로 65세는 월 75만 8천원, 70세는 92만 3천원, 75세는 114만 3천원입니다. 5년을 넘길 때마다 20% 안팎이 붙습니다.
5. 속도가 아예 멈추는 칸
모든 칸이 같은 규칙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담보주택 가격이 높고 나이가 많은 구간에서는 증가가 사실상 멈춥니다.
일람표의 12억원 칸을 보면 67세에서 68세로 넘어갈 때 증가율이 1.8%, 68세에서 69세로 넘어갈 때 1.1% 로 떨어집니다. 같은 구간의 3억원 칸이 4%대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됩니다. 더 올라가면 값 자체가 같아집니다. 75세 줄에서는 10억원·11억원·12억원이 모두 월 366만 6천원으로 동일하고, 80세 줄에서는 9억원부터 12억원까지가 전부 월 406만원입니다.
원인은 총대출한도 6억원입니다. 100세까지 지급할 월지급금의 현재가치에 초기보증료를 더한 금액이 이 한도를 넘지 못하는 구조라, 남은 기간이 짧고 집값이 높은 조합이 먼저 천장에 닿습니다.
다만 몇 살·얼마짜리 집에서 정확히 천장에 닿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위 내용은 배포된 일람표를 읽은 결과입니다. 본인이 그 칸에 들어와 있는지는 예상연금조회에서 나이를 한두 살 바꿔 두 번 돌려 보면 확인됩니다. 금액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미 상한 구간입니다.
6. 집이 비싸도 속도는 같습니다
증가율 표를 볼 때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집은 비싸니까 기다리면 더 많이 늘어난다"는 생각입니다. 금액으로는 맞고 비율로는 틀립니다.
월지급금은 주택가격에 거의 정비례합니다. 60세 기준으로 주택가격 1억원당 월 21만원 안팎이 나오고, 이 비례 관계 때문에 증가율은 집값과 거의 무관하게 같은 값으로 나타납니다. 앞의 표에서 3억원 칸과 9억원 칸의 증가율이 같은 줄에 묶여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리하면, 집값은 출발 금액의 크기를 정하고 나이는 붙는 속도를 정합니다. 두 변수는 서로 곱해질 뿐 속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예외가 앞 항목의 상한 구간인데, 그 경우에는 집값이 커져도 금액 자체가 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속도만 다뤘습니다. 그 속도를 돈으로 환산한 계산 — 한 해를 미루는 동안 받지 못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늘어난 월지급금으로 그 금액을 되찾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 집값이 오를 경우 그 계산이 어디서 뒤집히는지는 축이 다른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7. 계산에 들어가는 나이는 누구 것인가
여기서 출발점 자체가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람표의 표제에 적힌 대로 기준은 부부 중 연소자, 즉 더 젊은 쪽의 나이입니다. 종신까지 두 사람 모두에게 지급하는 구조이므로 더 오래 받을 가능성이 있는 쪽에 맞춥니다.
나이 차가 큰 부부라면 이 한 가지로 금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본인 나이로 조회한 금액을 기준 삼아 판단하고 있었다면, 젊은 배우자의 생년월일을 넣어 다시 조회해 보셔야 합니다.
연소자가 90세를 넘으면 90세로 봅니다. 그 위로는 나이를 더 쳐 주지 않으므로, 이 구간에서는 한 살의 값이 0이 됩니다.
8. 이 표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일람표에는 적용 시점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이번 글의 값은 2026년 6월 1일 신청접수분부터 적용되는 표에서 읽었습니다. 공사 웹페이지에 실린 예시표에는 2026년 3월 1일 기준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일반주택 금액은 두 버전이 같고 6월 개정에서 우대형 쪽에 항목이 추가됐습니다.
기준표가 개정되면 같은 나이라도 금액이 달라집니다. 다만 다음 개정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지는 공표된 계획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오를 것을 전제로 기다리거나 내릴 것을 전제로 서두르는 판단은 근거가 없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월지급금은 가입신청일 현재의 조건으로 계산되어 그 뒤로는 재산정되지 않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도, 집값이 오르내려도 이미 확정된 금액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글의 속도 표가 의미를 갖는 것은 신청 이전까지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아니라 달력을 봐야 하는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가입 요건인 부부 합산 공시가격 등 12억원 이하의 경계에 걸린 집입니다.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9.13%, 서울 18.60% 올랐기 때문에 경계선에 있는 집은 다음 공시에서 자격이 막힐 수 있습니다. 다만 신청 시점과 공시 일정의 관계에 대해 도는 해석들은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해당되신다면 공사에 본인 사례로 확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Q. 정액형이 아닌 다른 지급 유형도 증가율이 같나요?
이 글의 숫자는 전부 정액형 기준입니다. 정기증가형은 36개월마다 월지급금이 4.5%씩 증가하는 구조이고, 초기증액형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최초 금액의 70% 수준으로 줄어드는 구조라 비교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다른 유형의 일람표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해당 유형을 고려 중이라면 공사 조회로 별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Q. 생일이 지난 직후에 신청하면 한 살 값을 더 받나요?
월지급금은 가입신청일 현재의 조건으로 계산되고 나이는 부부 중 연소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만 생일 전후의 나이를 실무에서 어떻게 산정하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계에 걸린 시점이라면 접수하는 금융기관이나 공사에 적용 기준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주거목적 오피스텔도 같은 표를 쓰나요?
일람표에는 일반주택과 별도로 주거목적 오피스텔 시트가 있고, 일반주택보다 금액이 적게 나옵니다. 이 글의 수치는 일반주택 기준이므로 오피스텔에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됩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사 조회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Q. 나이가 올라가면 총대출한도도 같이 올라가나요?
총대출한도에는 6억원이라는 상한이 있습니다. 한도는 100세까지 지급할 월지급금의 현재가치에 초기보증료를 더해 산정되는데, 정확한 계산식과 어느 조합에서 상한에 걸리는지는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고령·고가 구간에서 금액이 같아지는 현상이 그 결과입니다.
Q. 한 살 차이가 이렇게 작으면 지금 신청하는 게 낫다는 뜻인가요?
이 글은 그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기다림으로 얻는 것이 적다는 뜻이지만, 지금 그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른 계산이 나옵니다. 건강 상태와 다른 소득, 상속 계획이 함께 걸린 결정이라 숫자 하나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본인 조건의 금액은 예상연금조회로 확인하시고,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 1688-8114 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10. 정리 — 나이대별 한 줄
- 55~59세: 한 살당 5.7~6.8%.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입니다.
- 60~64세: 한 살당 3.6~3.8%.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구간이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나이대이기도 합니다.
- 65~74세: 한 살당 4.0~4.2%. 완만하게 회복하지만 50대 후반 수준에는 못 미칩니다.
- 75세 이상 + 고가주택: 총대출한도에 걸려 증가가 1%대로 떨어지거나 아예 멈춥니다. 75세 줄은 10억원 이상이, 80세 줄은 9억원 이상이 같은 금액입니다.
- 90세 초과: 90세로 보아 계산하므로 나이로 늘어나는 몫이 없습니다.
- 모든 구간 공통: 증가율은 집값과 거의 무관하고, 기준 나이는 부부 중 더 젊은 쪽입니다.
본인 조건의 금액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예상연금조회(로그인 없이 가능)에서 나이를 한두 살 바꿔 두 번 돌려 보면 속도까지 함께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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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수치는 2026년 9월 18일 확인 기준이며, 한국주택금융공사 「월지급금 일람표」(2026년 6월 1일 신청접수분 적용, 종신지급·정액형·일반주택·부부 중 연소자 기준)에서 읽은 값입니다. 기준표가 개정되면 금액이 달라지고, 총대출한도가 적용되는 구간은 별도로 산정됩니다. 집값 전망을 제시하는 글이 아니며, 특정 상품이나 금융회사를 권유하는 글도 아닙니다.*